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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의 중압감이 너무 컸다.
결승전이었던만큼 양 팀 모두 수비적인 전술을 꺼냈다. 센터를 지키며, 보이는 스톤은 모조리 아웃시켰다. 빅엔드를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다. 결국 개개인의 샷 정확도에 승부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기본기가 좋은 스웨덴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아쉬운 승부처는 1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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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공을 잡은 스웨덴은 적극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2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만든 스웨덴은 3엔드에서 2득점에 성공했다. 상대의 주도 속 한국은 실수를 연발했다. 샷이 원하는데로 가지 않았다. 드로우, 테이크아웃 다 평소와는 달랐다. 확실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던 김은정도 조금씩 울상을 지었다. 샷이 제대로 가지 않으니 원하는데로 경기를 풀 수 없었다.
고전하는 우리와 달리 스웨덴은 백발백중이었다. 실수가 없었다. 원하는데로, 원하는 곳에 스톤을 보냈다. 수비적인 전술이었기에 더욱 위력적이었다. 특히 테이크아웃이 좋았다. 우리가 구상하는 것을 펼칠 수 없게 했다. 7엔드에서 3점을 뺏기며 경기는 5점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이었다. 우리의 컨디션을 감안한다면 역전이 어려운 스코어였다.
결국 한국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예선전, 준결승에서 보여준 우리만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