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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빙속의 자존심'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에서 아름다운 피날레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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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이 은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다인 4개의 올림픽 메달 위업을 썼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 2018년 평창올림픽 팀추월 2연속 은메달로 3회 연속 메달, 자신의 네 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장거리에서도 '철인' 이승훈의 선전은 눈부셨다. 5000m에서 5위, 1만m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1만m에선 한국최고기록을 7년만에 경신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도 평창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첫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빙속의 자존심 이승훈이 유종의 미를 향해 출발한다. 지난 4일 강릉 입성 후 이승훈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매스스타트였다. 개인종목에서 "잠을 못이룰 것같은" 아쉬움속에 메달을 놓쳤지만 이승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회 마지막에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내 목표는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했었다.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레이스를 거듭할 수록 몸이 쌩쌩해진다"며 웃었다. 가장 먼저 5000m 레이스를 시작했고, 1만m 경기를 치르면서 "매스스타트를 위한 훈련"이라고 했었다. 후배들과 함께 값진 은메달을 따내고도 그는 담담했다. 마지막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표로 흔들림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강릉에 입성해 20일 가까이 이날만을 기다렸다. 동료, 선후배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매경기 뜨거운 안방 응원속에 자신의 베스트 기록을 경신했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전종목에서 골고루 깜짝 메달이 쏟아졌다.
이제 드디어 '이승훈 타임'이다. 평창올림픽, 맏형의 마지막 질주가 오늘 밤 시작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