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 덧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대장정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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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으나 나이 먹으나 남자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는 군대다. 백미는 극한의 훈련. 수백m 높은 곳에서 공수낙하를 했느니,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몇 백km를 걸었느니, 또 사격 '만발'을 쐈느니 등이다. 이 중에서도 꼭 빠지지 않는 건 행군 때 짊어지는 군장의 무게. 참 다양하다. 어떤 이는 15~20kg, 또 어떤 이는 40kg 또 50kg. 정확한 질량이 어찌 됐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단 하나다. '나 이만큼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그 점 하나만 알아달라.' 그 애절함(?)은 대체로 듣는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곤 한다. "아! 또 그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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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대표팀에서 17년 째 하고 있는 이가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골리 신소정(28)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신소정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서 단일팀이 치른 5경기 전경기에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297분01초. 총 237개의 슈팅과 맞닥뜨렸다. 경기당 47.4개다. 신소정은 온몸을 날렸다. 극심한 통증. "그래도 요즘엔 장비가 좋아서 멍은 생갭다 많이 들지 않아요"라며 웃어보이지만, 경기 후 그는 '반 환자'다. 트레이너들이 오랜 시간 몸을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신소정은 고충을 토로하지 않는다. "솔직히 힘이야 들죠. 아프기도 하구요. 그런데 다른 선수들도 다 함께 하는 거에요. 트레이너 선생님들께서 잘 관리해주셔서 저는 괜찮아요."
이번 대회 '최약체' 단일팀은 대회 5전 전패를 했다. 압도적인 전력 차. 신소정은 슈팅 폭우 속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헛된 몸짓은 아니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 1, 2차전 스위스, 스웨덴전서 연달아 0대8로 완패했다. 하지만 다시 스위스를 만나 펼쳤던 순위결정 1차전에선 0대2로 졌다. 신소정의 '선방쇼'가 있었다. 그는 웃으며 공을 돌렸다. "앞에서 동료들이 압박을 잘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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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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