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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당사자는 온라인 뒤로 숨고 오프라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대표팀 얀 블록휴이센(29)이 SNS를 통해 '막말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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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대표팀의 명찰이 새겨진 기자회견장에 네덜란드 선수들이 앉았다. 이들을 향한 질문을 요청했으나 단 하나의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질문 있으세요?" 라는 미디어 매니저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크라머가 "생큐" "나이스!"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빙속 최강국, 전세계 스케이터들의 로망이자 '대스타'인 이들에게 질문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기자회견은 드문 일.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더 이상 질문 없으시면 메달리스트들을 보내드리겠다"는 현장 미디어 매니저의 말에 크라머가 벌떡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 "여기 다 일본 기자분들이세요?" 이어 블록휴이센이 한마디를 툭 던지며 자리를 떴다. "이 나라는 개들을 더 잘 대접해주길 바란다. 고~맙다(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 Thank you)."
이들의 영어를 현장 통역요원이 충실하게 한국어로 통역하면서 현장은 발칵 뒤집혔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 녹취파일을 재확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빙 둘러모인 취재진도, 통역사들도 경악했다. 이날 빙속 최강국이자 '팀추월 디펜딩챔피언' 네덜란드는 준결선에서 노르웨이에게 패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파이널B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름값에 못미치는 레이스였다. 경기에서도 지고 경기후 매너에서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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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