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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실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깜짝 은메달' 차민규(26·동두천시청)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차민규는 19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4초42의 올림픽 신기록와 함께 은메달 쾌거를 썼다.
차민규는 ""지금 은메달을 땄는데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다"며 "조금 아쉽긴 아쉬운데 목표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 생각했던 기록 보다 더 빨리 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곧바로 다음 주자에 의해 역전을 당했다. 그는 "메달권이라 생각했다. 잘하면 금메달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방이 실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다음조에서 기록을 깼다. 그때 순위가 바뀌고 나서 아쉬웠는데 내 목표는 순위권이여서 감사했다. 덤덤했다"고 웃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