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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아직은 먼 이야기. 1-2년은 더 뛸 것같다."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19일 오후 2시30분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에 대한 생각을 미뤘다.
이날 30분여의 기자회견에서 이상화는 자신의 심경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아래는 이상화ㅇ와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어제 경기가 끝났다. 아직 먼 이야기 같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드리겠다.
-하룻밤 자고 나서 어제와 기분이 달라진 게 있다면?
똑같다. 올림픽 끝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때마다 울컥했다. 경기가 끝나고 상황을 되돌아보면 똑같이 울컥하다. 똑같이 눈물을 흘릴 것같다.
-고다이라 나오와 비교했었고 어제 끝나고 반전처럼 두분의 관계가 절친하다는 게 강조가 됐다. 대회전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같다
올림픽을 함께 준비하면서 저도 예민했고 그 선수도 예민했다. 올림픽이 끝났으니 다 내려놓고 축하를 주고 받았다.
-어제 펑펑 우셨다. 눈물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본다면?
이제 모두 끝났구나 하는 생각, 지난 4년간 준비한 생각, 압박감 부담감이없어지면서 펑펑 울었다다. .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은?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는데 그 알람들을 다 끄고, 먹고 싶은 거 먹고싶은 거 다하면서 쉬고 싶다.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
알람 7개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뉘어진 알람이다. 일어나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운동나가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운동나가는 시간 등
-고위 임원이 와서 컨디셔닝에 지장을 받았다는 설은?
이미 일어나 있었고 컨디셔닝에 전혀 영향 받지 않았다. 격려하러 오신거다.
-힘들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소치 금메달 끝나고 기자회견 할 때 4년 뒤에도 금메달 따실 거죠 질문한 기자분이 계셨다. 4년후에 딸 수 있을까요 대답했다. 소치에는 정상에 있었고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제 몸이 워낙 좋았다. 스케이트 타는 것이 너무 쉬웠다. 부상이 겹치면서 감을 잃었다. 감 찾기까지 오래 걸렸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 여기까지 끌어올린 것 자체가 제게 큰 과정이었다.
-이미 레전드라는 팬들의 말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제가 작년부터 은메달 시작으로 은메달로 마무리했는데 약간 은메달 따면 죄인이 된 기분이 든 적이 많았다. 제 친구가 보내준 댓글로 힘이 됐다. 링크에도 저를 위한 문구가 걸려있었다. 그런 작은 한마디가 위안이 됐다. 그걸로 위안이 됐다.
-#난나야 해시태그의 의미는? 알람은 오늘은 끄셨는지.
알람은 어제 다 껐다. 난나야 해시태그는 나오와 굉징히 많이 비교됐다. 저를 향한 메시지로 만든 것이다. 주변사람 의식하기 싫어서 제 갈길을 가겠다는 저만의 주문을 외웠다.
-가족 보며 무슨 생각 했나
경기전 부모님 좌석 확인했다. 부모님 오신 것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밴쿠버 삼총사 이승훈, 모태범에게 어떤 응원을 받았나.
승훈이는 힘내라고 했고 태범이는 떨지 말고 서둘라고 했다. 저는 떨린다고 했다. 위로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
-은메달을 오빠에게 선물할 생각이 있는지
네. 은메달도 색깔이 너무 예쁘다. 소장가치도 있다. 금메달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할 것같다. 캐나다 3년 살면서 어차피 그 집에 있는 짐을 빼러 캐나다에 가야 한다. 올여름에 어머니와 함께 갈 예정이다.
-세계신기록이 깨질 것같은 생각은?
올림픽신기록이 깨줄 줄 알았다. 빙질이 소치보다좋았다. 36초 후반 생각했기때문에 놀랍지 않았다. 내 세계신기록도 깨질 것이다. 그 기록을 갖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김연아 선수와 절친한데 메시지를 주고 받았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제 내려놓고 편히 쉬고 곧 만나자고 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왔는데. 은퇴를 유보한 이유는?
거기까지 생각안했봤다. 당장을 생각하지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1-2년은 할 것이다. 4년 후는 모르겠다. 나중에 결정할 문제다.
-문자 몇개나 봤나. 경기 영상을 봤는지.
문자 1000개가 왔다. 경기영상은 보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면 더 아쉬울 것같았다. 먼 훗날 진정되면 볼 것같다.
-고다이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1000m를 포기하고 500만 탔는데 그선수는 전종목을 했다.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누가 1등을 하고 2등을 하고를 상관없이 격려해주는 마음이 대인배라고 느꼈다.
-감사하고 싶은 분?
케빈 코치님, 이석규 코치님, 제가 캐나다 한국 왔다갔다 했는데 물심양면 잘 챙겨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금메달이 아니어서 속상하지만 은메달로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올림픽 이후 계획은?
나오는 올림픽 이후 대회가 있어서 같이 놀지는 못한다.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갈 예정이다.
-알람 7개 맞추고 사는 동안 힘든 순간 어떻게 견뎠나.
저에 대한 자부심으로 견뎠다. 아직 2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기록도 세웠고 그 자부심 하나로 버텼다. 3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어서 4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냈다.
-조 배정 됐을 때 소감은? 생일선물 받고 싶은 것은?
조배정받았을 때 마지막이 아니길 바랐다. 15조라 너무 좋았다. 인코스, 아웃코스 상관없었다. 제 앞조에 나오선수가 있다는 게 부담이 됐다. 그친구 기록을 들을 수 있으니까. 함성이 커서 듣지 못했다. 그래서 초반 스피드 낼 수 있었다. 받고 싶은 선물은 꼭 집어 말씀은 못드리겠다.
-이번 올림픽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뛰었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몸상태가 나태해진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 안했다. 올림픽 끝나고 시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나태하지지 않고 은메달 땄다.
-올림픽전에 스스로 100점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가?
저는 100점이다. 포기할 수 있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저를 보면서 아직도 건재하다 느꼈다. 저희는 월드컵이 아닌 올림픽이 목표였다. 목표대로 올라가는 저 자신에게 100점을 주고 싶었다.
-1-2년 더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같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부담이 컸다. 1-2년 더한다면 순위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스케이팅 할 것같다.
-부모님 보면서 울컥하는 것같았다.
올림픽 현장을 함께해서 더 울컥했다. 경기전에 보이더라. 이미 거기 계신 걸 알았다. 일부러 찾아가서 손인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