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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얼굴과 눈에 안경까지. 남북 단일팀 '막내'인 수비수 엄수연의 모습은 거친 아이스하키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상대의 무시무시한 슈팅에도 위축되지 않은 엄수연이다. 오히려 몸을 날렸다. 엄수연은 "모든 선수가 같을 것이다. 골먹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퍽을 맞는다고 해서 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멍들어도 3~4일면 낫는다. 한몸 던져서 막으면 좋은 에너지 준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날 패배로 단일팀은 20일 낮 12시1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7~8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상대는 일본-스웨덴전의 패자. 일본과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 엄수연은 "두 번째 기회가 온 것이기에 더 좋다. 지난 경기 실수했던 것을 보완하면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당부의 말도 전했다. 엄수연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야 한다. 장비도 구입해서 하시는 게 중요하다"라며 "(오늘은)응원 소리가 조금 작았다. 보통 시합할때 콜하는게 안들릴 정도였다. 응원석도 꽉 찼는데 오늘은 빈좌석도 보였다. 응원해주신만큼 좋은 경기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와서 세계적 선수와 만나면 보고 배울 수 있기에 미래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