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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아름다운 3연패 도전이 시작된다.
고다이라 나오는 일본 여성선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남자 시미즈 히로야스가 유일하다.
평창 현장 분위기는 좋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다. 이상화는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 올인하기 위해 1000m에 나서지 않았다. 여자 1000m 세계기록보유자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고다이라는 은메달에 그쳤다.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이날 고다이라는 스타트와 첫구간에서 예의 날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상승세에서 500m 2관왕을 노리려 했던 전략이 빗나갔다. 오히려 500m에서 금메달을 따야하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
조편성도 잘됐다. 이상화는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아리사 고와 맞붙는다. 고다이라 나오는 14조에서 출발한다. 상위 6명을 무작위 추첨하는 방식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를 피했다. 부담스러운 상대와의 맞대결보다는 편안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 함께 경쟁할 아리사 고는 이상화의 페이스를 올려줄 파트너로 더없이 좋다.
고다이라의 기록을 본 후 스타트라인에 서게 된다. '승부사'인 이상화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부분이다. 흔들림 없이 자신감 있게 스케이팅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올림픽 무대는 이변이 속출한다. 세계선수권 1위, 월드컵 랭킹 1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은 그래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관규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위원장은 "(이)상화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다면 틀림없이 잘해낼 것이다. 이미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 아니냐. 이미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큰 무대를 즐길 줄 안다. 결국 마지막은 심리 싸움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분명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봤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