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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켈레톤 일문일답]새 역사 쓴 '황제' 윤성빈 "끝이 아닌 시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16 13:08


평창=임정택 기자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압도적으로 따냈다. 한국과 아시아 썰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했다.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0.05초차로 단축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러시아 출신의 니키타 트레구보프(31)를 무려 1초63초차로 꺾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3위는 영국 출신의 돔 파슨스(3분22초20)가 차지했다.

윤성빈은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퍼펙트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로 꼽혔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3분22초31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윤성빈은 지난 1990년 10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에 가입한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썰매 종목 메달리스트의 영예도 안았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윤성빈은 "자국 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접지 않고 이 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을 알리고 저 이후 많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 기록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선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이다. 금메달을 확신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다. 때문에 1~4차 시기까지 모든 결과가 좋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3차 시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눈앞에 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금메달 확신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게, 침착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소감은.

너무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홈 트랙이라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닌 어느 트랙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금메달은 어떤 의미인가.

어떤 기록보다도 제 개인의 목표이기도 했다. 썰매 종목의 꿈이기도 했다. 내가 스켈레톤에서 먼저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한 마디.

설날 아침 경기라 걱정을 좀 했다. 우리 종목을 잘 못 보실까봐 걱정했다. 그런 응원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하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스켈레톤은 지금이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기분 좋게 시작해서 앞으로는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에게 금메달은 어떤 의미인가.

자국 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접지 않고 이 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을 알리고 저 이후 많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3차 시기가 끝난 뒤 어떤 생각이었나.

금메달 확신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게 침착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기록이 좋게 나온 이유는.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이다. 금메달을 확신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다. 때문에 1~4차 시기까지 모든 결과가 좋지 않았을까.

-진천선수촌 훈련 효과 봤나.

진천선수촌에 들어갔던 이유가 올림픽에 맞춰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갔기 때문에 효과는 톡톡히 봤다.

-손가락 세리머니의 의미는.

락 앤 롤 느낌이다. 단지 '신난다'는 느낌이다.

-지난 4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것 같다.

소치올림픽 이후에는 당시에는 시간이 안간다고 생각했다. 평창올림픽까지 끝나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꼈다.

-현장에 외할머니께서 오셨는데.

날씨도 추운데 오셨다. 감사하다. 할머니를 빨리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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