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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피겨]만족 모르는 차준환 "오늘도 엄청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16 12:40



"오늘도 엄청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차준환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얻었다. 지난 9일 팀 이벤트에서 기록한 시즌 베스트(77.70점)를 넘는 호성적이었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개인 베스트(82.34점)까지 넘었다. 차준환은 중간순위 4위에 오르며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차준환은 3그룹 2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악셀도 완벽히 마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도 성공시킨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싯 스핀까지 깔끔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끝까지 최선 다해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엄청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점프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도 침착하게 컨트롤 했다. 내일도 침착하게 잘하겠다"고 했다. 팀이벤트와 비교해 한결 나아진 점수였다. 차준환은 "팀이벤트 영상 봤는데 얼굴이 긴장해 있더라. 그래서 오늘 경기할때는 표정에 신경쓰려고 했다. 조금 더 음악을 타면서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에 맞춰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개인베스트에 대해서는 "나는 항상 내 연기를 낮게 본다. 그래서 점프도 살짝 불안하게 있어서 즐기면서 하려고 했지만 불안해서 시즌 베스트, 개인 베스트 나와서 좋다"고 웃었다.

차준환은 2016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그해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3월 열린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대 역전극에 성공하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직전 감기몸살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팀이벤트에서 시즌 베스트를 쓰며 컨디션을 예열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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