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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피겨]'차준환, 하뉴, 페르난데스' 오서의 남자들, 펄펄 날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16 15:10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16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 차준환이 연기를 시작하기 전 오서 코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6/

브라이언 오서의 제자들이 펄펄 날았다.

오서 코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바쁜 지도자다. 그는 이번 대회에 무려 5명의 제자가 출전한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는 3명의 제자가 나섰다. 이들은 모두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오서 코치를 기쁘게 했다.

하뉴 유즈루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부상을 딛고 3개월 만에 복귀 무대를 치른 '디펜딩 챔피언' 하뉴는 부상 후유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111.68점을 받았다. 유럽선수권대회 6연패에 빛나는 페르난데스도 이날 쿼드러플(4회전) 점프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107.58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아직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네이선 첸(미국)이 최악의 점프 난조로 17위에 그치면서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금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둘 중 하나가 금메달을 가져갈 경우, 오서 코치는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제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오서 코치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도운데 이어,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하뉴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16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일본 하뉴 유즈루가 점수가 발표되자 웃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6/
또 한명의 제자, 차준환도 이날 개인 베스트를 갈아치웠다. 비록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연소 스케이터인 차준환이 톱10에 진입한다면 그 역시 엄청난 성과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얻었다. 지난 9일 팀 이벤트에서 기록한 시즌 베스트(77.70점)는 물론,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개인 베스트(82.34점)까지 넘었다.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악셀도 완벽히 마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도 성공시킨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싯 스핀까지 깔끔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상승세를 이어간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쿼드러플 점프도 포함돼 있다. 프리에서 준비한대로 연기를 펼친다면 톱10도 꿈만은 아니다.


오서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 남자 싱글 3명의 선수와 더불어 여자 싱글에도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까지 모두 5명의 제자를 출전시켰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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