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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Live]미녀예술단 등장에 환해진 北선수단, 강강술래로 하나됐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12:32


8일 오전 강원도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앞 국기광장에서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 행사가 열렸다. 원길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이 참석했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08

북한 미녀 예술단의 공연에 북한 선수단의 표정이 환해졌다. 붉은색 금장 재킷에 흰 팬츠 차림의 예술단은 입촌식에서 20분 넘게 총 7곡을 연주하며 흥을 한껏 돋웠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11시, 강릉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북한의 공식 입촌식이 열렸다. 원길우 단장(북한 체육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평창올림픽에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이 출전한다.

취타대가 흥겨운 나팔 소리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입장했고, 뒤를 이어 고운 한복에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어린이 2명이 청사초롱을 들고 선수단을 인도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 등이 맨 앞줄에 선 북한 선수단은 국기 광장을 지나 입촌식 무대로 입장했다. 강릉선수촌장인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의 환영사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다.

강릉선수촌 내 휴전의 벽 앞에 북한 선수단을 대표해 원길우 단장이 기념 메시지를 남겼다. 붉은 글씨로 '조선인민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선수단 원길우'라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 사물놀이패와 비보이들의 환영공연이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뼉을 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쾌지나칭칭'에 맞춰 비보이들이 북한선수단 틈으로 파고들며 동참을 유도했지만 북한 선수들은 크게 호응하지 않았다. 비보이 중 1명이 격렬한 브레이크 댄스로 흥을 돋우자 둥글게 원을 그린 후 박수를 쳤다.

이어 6일 묵호항을 통해 방남한 북한 예술단 취주악단이 등장했다. 그제서야 북한 선수단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반갑습니다' '아리랑'으로 시작된 등 익숙한 나팔소리에 긴장이 풀린 북한 선수단이 손을 잡고 신명나게 몸을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쾌지나칭칭 등 총 7곡의 메들리 공연이 이어졌다. 20분 넘게 강릉선수촌에 북한 예술단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국, 일본 등 외국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도 까치발을 들고 북한의 공연을 지켜봐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남북이 하나된 강강술래였다. 북한 예술단의 신명나는 관현악 리듬에 맞춰 평창 마스코트 '수호랑'과 북한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북한 임원들이 한국 공연단 여성 멤버들의 손을 이끌며 남북의 강강술래가 완성됐다. 강강술래로 어우러진 북한의 입촌식이 마무리됐다. 미녀예술단이 흰장갑을 낀 손을 높이 들어 흔들자, 북한 선수단도 손을 번쩍 들어 흔들며 화답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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