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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현장]이승훈-노선영 韓빙속대표팀 강릉 입성 첫날 풍경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04 19:40


"스벤 크라머와의 매스스타트 맞대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빙속 철인'이승훈(30·대한항공)의 강릉 입성 소감엔 여유가 넘쳤다. 이승훈을 비롯한 주형준, 김민석, 정재원, 김민석, 노선영, 박지우 등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장거리 종목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개막을 닷새 앞둔 4일 강릉선수촌에 입촌, 첫 지상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김보름은 경기일정이 대회 후반인 탓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10일 전후 '후발대'로 합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강릉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선수등록 AD카드를 받아든 선수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승훈은 취재진에게 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다. '빙속 스타' 이승훈을 직접 본 자원봉사자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백철기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은 훈련용 자전거와 스케이팅 장비 등을 선수촌 내 수송차량에 실은 후 대한민국 선수단 아파트로 이동했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이승훈은 입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네덜란드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와의 매스스타트 맞대결에 대해 "저는 좋아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여유 있는 미소로 답했다. 이승훈은 11일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15일 1만m, 18일과 21일 팀추월, 24일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평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3연속 메달, '멀티 메달' 신화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 출전 번복 해프닝 속에 마음고생을 했던 노선영(29·콜핑)도 취재진의 요청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잘하고 가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선영은 12일 여자 1500m, 19일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결전지인 강릉오발(oval)에서 가볍게 몸을 푼 후 지상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승훈은 홀로 웜업존에서 사이클 훈련을 했다. 노선영은 도핑검사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훈이 15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출전권을 이어받은 '소치 팀추월 은메달 멤버' 주형준(27)의 훈련 모습도 보였다. 첫 올림픽에 나선 김민석(19), 정재원(17), 박지우(20) 등 어린 선수들은 '셀카' 인증샷을 남기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같은 시각, '빙속황제' 크라머와 요리트 베르흐스마, 코헨 페르베이 등 '세계 최강' 네덜란드대표팀 역시 링크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싹쓸이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1시간 동안 열을 맞춰 링크를 질주하며 평창 오발 빙질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4년전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5000m, 팀추월 금메달, 1만m 은메달을 따낸 크라머는 평창에서 이승훈과 똑같이 5000m, 1만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나선다. 남자 5000m에서는 밴쿠버-소치에 이어 올림픽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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