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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라이벌]스키 활강 본 VS 고지아 '꽃 중의 꽃'은 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04 13:05


본 VS 고지아 ⓒAFPBBNews = News1

알파인 스키 활강(다운힐)은 '스키의 꽃'으로 불린다. 꽃 중의 꽃은 여자 활강이다. 최고의 스피드 여왕을 놓고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현재 세계랭킹 1위 소피아 고지아(26·이탈리아)의 대결이 흥미롭다. 전문가들은 본과 고지아가 평창 활강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에서 둘 만 두 차례씩 우승했다.

본은 이미 정상을 찍었고 선수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반면 고지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는 라이징 스타다. '골리앗' 본은 노련하고, '다윗' 고지아는 힘과 패기가 넘친다.

둘은 최근 맞대결에서 살떨리는 경쟁을 펼쳤다. 정말 눈깜짝할 차이로 1~2위가 갈렸다. 본이 고지아를 눌렀다. 본은 3일(한국시간)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서 벌어진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다운힐)에서 1분12초84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활강 2번, 슈퍼대회전 1번).여성으로 첫 월드컵 통산 80승 고지에 오른 본은 통산 월드컵 최다승(86승, 스웨덴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에 근접해가고 있다.

본은 2위 고지아(1분12초86·이탈리아) 보다 0.02초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거리로는 60㎝로 간발의 차이였다. 3위는 코르넬리아 후테르(1분12초97·오스트리아). 본의 이번 레이스 평균 시속은 107.7㎞였다.

본은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생모리츠(스위스) 월드컵에선 허리 통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후 눈밭에 쓰러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본은 휴식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올라왔다.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20일 코르티나 담페초(이탈리아) 월드컵 활강 우승에 이어 이번까지 두 대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본은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 랭킹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고지아.

본은 여자 스키에선 이미 전설이다. 그는 2010년 부상을 극복하고 밴쿠버올림픽 활강에서 우승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부상을 극복하지 못해 불참했다.

본은 이번 평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활강+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미국 SI지는 본이 금메달, 고지아가 동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다. 은메달은 티나 바이라데르(리히텐슈타인).


하지만 고지아도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그는 2017년 3월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본을 제치고 우승했다. 그 전까지만해도 고지아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테스트이벤트 우승 이후 자신감을 찾았고, 이번 시즌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고지아는 "처음(출발선)부터 피니시라인까지 전쟁이다. 그러나 끝나고 나면 우리는 친구다. 흥미롭고 또 나를 도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시즌 활강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1월 바트 클라인키르하임(오스트리아) 월드컵과 코르티나 담페초(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다. 고지아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이번 평창대회가 처음이다.

이미 2010년 올림픽에서 금 1개, 동 1개를 딴 본은 "고지아는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다. 그는 내가 꺾어야 할 상대다. 우리는 매우 근소한 차이를 놓고 경쟁한다. 우리 뿐 아니라 관중들도 흥미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활강 결선은 21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린지 본 VS 소피아 고지아

본=구분=고지아

34세=나이=26세

미국=국가=이탈리아

활강 슈퍼대회전=주종목=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복합

2위=시즌 월드컵 활강 랭킹=1위

우승(2010년 밴쿠버 활강) 3위(밴쿠버 슈퍼대회전)=올림픽 최고 성적= 없음(출전 경험 無)

80회=월드컵 통산 우승=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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