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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활강(다운힐)은 '스키의 꽃'으로 불린다. 꽃 중의 꽃은 여자 활강이다. 최고의 스피드 여왕을 놓고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현재 세계랭킹 1위 소피아 고지아(26·이탈리아)의 대결이 흥미롭다. 전문가들은 본과 고지아가 평창 활강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에서 둘 만 두 차례씩 우승했다.
본은 2위 고지아(1분12초86·이탈리아) 보다 0.02초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거리로는 60㎝로 간발의 차이였다. 3위는 코르넬리아 후테르(1분12초97·오스트리아). 본의 이번 레이스 평균 시속은 107.7㎞였다.
본은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생모리츠(스위스) 월드컵에선 허리 통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후 눈밭에 쓰러지기도 했다.
본은 여자 스키에선 이미 전설이다. 그는 2010년 부상을 극복하고 밴쿠버올림픽 활강에서 우승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부상을 극복하지 못해 불참했다.
본은 이번 평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활강+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미국 SI지는 본이 금메달, 고지아가 동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다. 은메달은 티나 바이라데르(리히텐슈타인).
하지만 고지아도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그는 2017년 3월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본을 제치고 우승했다. 그 전까지만해도 고지아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테스트이벤트 우승 이후 자신감을 찾았고, 이번 시즌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고지아는 "처음(출발선)부터 피니시라인까지 전쟁이다. 그러나 끝나고 나면 우리는 친구다. 흥미롭고 또 나를 도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시즌 활강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1월 바트 클라인키르하임(오스트리아) 월드컵과 코르티나 담페초(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다. 고지아는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이번 평창대회가 처음이다.
이미 2010년 올림픽에서 금 1개, 동 1개를 딴 본은 "고지아는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다. 그는 내가 꺾어야 할 상대다. 우리는 매우 근소한 차이를 놓고 경쟁한다. 우리 뿐 아니라 관중들도 흥미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활강 결선은 21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린지 본 VS 소피아 고지아
본=구분=고지아
34세=나이=26세
미국=국가=이탈리아
활강 슈퍼대회전=주종목=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복합
2위=시즌 월드컵 활강 랭킹=1위
우승(2010년 밴쿠버 활강) 3위(밴쿠버 슈퍼대회전)=올림픽 최고 성적= 없음(출전 경험 無)
80회=월드컵 통산 우승=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