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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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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스포츠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상화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3연패다. 2016~2017 시즌 이후 '일본 에이스' 고다이라 나오(32)는 여자 500m 월드컵에서 15연속 금메달, 국내외 대회 포함 24연승을 달렸다. 이상화는 올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개 시리즈에서 고다이라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여유가 넘친다. 자신만의 페이스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전담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은 이상화의 '반전 레이스'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상화의 스타트 속도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단거리 종목인 500m에서 첫 100m 구간은 매우 중요하다. 이상화는 지난해 10~11월, ISU 1~3차 월드컵 시리즈에서 스타트 직후 첫 100m구간에서 10초3~4대를 기록했다. 마지막 미국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10초26, 10초29를 기록하며 10초 20대에 진입했다. 송 위원은 "이상화의 스타트가 월드컵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키네틱 체인(관절 연결)'의 협응과 좌우 밸런스가 잘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키네틱 체인은 '엉덩이-무릎-발목'으로 이어지는 관절의 연결고리다. 스타트에 절대적인 '푸시오프(추진력을 얻기 위해 힘차게 박차고 나가는 힘)'를 극대화함에 있어 올바른 키네틱 체인은 절대적이다. 송 위원은 "스타트에서는 특히 '키네틱 체인'이 중요하다. 이상화의 경우 지난 시즌 무릎이 안 좋을 때와 비교해 지난해 10월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고무적으로 본다"고 평했다. 선수마다 키네틱 체인의 최대각도는 다르지만, 무릎-엉덩이-발목의 최대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한번에 최고점에 이를 때 역학적 효율을 높여 폭발적 파워를 뿜어낼 수 있다. '무릎-엉덩이-발목'의 순서가 어긋난다든지 불필요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파워가 떨어진다. 스타트의 폭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송 위원은 "월드클래스 선수인 이상화의 경우 원래 키네틱체인이 굉장히 좋았다. 올시즌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좌우 밸런스가 좋아졌고, 평창을 앞두고 키네틱체인과 컨디션이 정상화됐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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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와의 승부에서 첫 100m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다이라는 안정적이다. 최적화된 자신만의 스케이팅을 찾았다. 특히 압도적인 스타트를 한다기보다 마지막 4코너 이후 '종속'이 좋다. 마지막까지 밀리지 않고 '들림' 없이 일관된 파워와 스피드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이상화는 '파워존'의 순발력과 폭발력에서 압도적이다. 2연패의 힘은 여기에서 나왔다. 경험과 경기 운영에서도 앞선다"고 덧붙였다. "스타트가 승부처다. 스타트가 10초2 이내로 나와야 승산이 있다. 앞에서 치고 나가며 초반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경험 많고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화는 마지막 실전 무대였던 지난달 12일 동계체전 우승 직후 "평창은 내 것!"이라는 한마디로 무한 자신감을 표했다. 독일 인젤에서 캐나다대표팀 단거리 코치인 케빈 크로켓 코치(나가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와 마무리 훈련을 마친 6일 귀국해 강릉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1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여자 1000m에 첫 출전한 후, 설 연휴인 2월18일 오후 8시 여자 500m에서 3연패 대기록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