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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현장]평창개촌식, 평화의 '비둘기풍선'이 떠올랐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7:10






평창올림픽을 8일 앞둔 1일,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이 공식 개촌식을 갖고 전세계 선수들을 맞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

평창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개촌식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염동열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김재열 평창조직위 국제위원장 등 내빈 20여 명과 내외신 기자단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평창에 도착, 31일 평창선수촌을 한차례 둘러본 바흐 위원장은 이날도 바쁜 일정을 쪼개 유승민 IOC선수위원이 촌장으로 있는 평창선수촌을 다시 찾았다. "이희범 위원장과 친구이자 동료인 유승민 촌장에게 축하를 보낸다. 평창선수촌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멋진 선수촌 중 하나"라며 같한 애정을 표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바흐 위원장은 경쟁을 뛰어넘는 올림픽정신을 강조했다. "선수촌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할 뿐 아니라 올림픽정신을 나누는 공간이다. 올림픽은 서로를 알고, 친구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를 함께 축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수십년 후 라이벌 선수와 만나면 경기뿐 아니라 선수촌에서 함께 나눈 추억이 대화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평창에서 모든 선수들의 행운을 빈다. 이곳에서 올림픽정신을 향유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어 축사에 나선 노태강 문체부 차관은 "1988년서울올림픽 이후 한세대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다. 92개국 2925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다. 평창올림픽이 최고의 올림픽으로 기억되도록 정부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소와 친절이 평창의 얼굴임을 기억하겠다. 오늘 입촌식에서 이어진 하나된 열정이 8일 후 열리는 평창올림픽으로 확장돼 '하나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우리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특유의 소탈한 영어 인사로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많은 이들이 '평창'과 '평양'을 헷갈려 한다. 4년 전 평창에서 국제행사가 있었는데 어느 대표단이 평양으로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화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무도 헷갈리지 않았다"는 조크를 던졌다. 이어 쉽고 명확한 영어로 평화올림픽의 취지를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는 평창과 평양이 함께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 잘 아실 것이다. 이것은 평화를 상징한다. 평화올림픽에 오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흐 IOC위원장을 향한 유쾌한 코멘트를 이어갔다. "오늘 바흐 IOC 위원장과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과 점심을 함께했는데, 강원도 명예도민을 뜻하는 '강원도 명예감자'로 위촉하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다"는 발언에 바흐 위원장이 '파안대소'했다.

올림픽 오륜기, 유엔기, 태극기, 평창올림픽기, 그리스기, 강원도기가 게양된 후 유승민 촌장의 공식 개촌 선언이 이어졌다. "2018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평창선수촌의 개촌을 선언합니다!"

마지막 순서는 '평화의 세리머니'였다. 바흐 위원장, 이희범 위원장 등 내빈들과 자원봉사자 전원이 평화올림픽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비둘기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려 보내며 뜨겁게 환호했다. 국기광장의 북한 인공기 뒤로 비둘기풍선이 둥실 떠올랐다.

같은 시각 강릉선수촌(촌장 김기훈)에서도 입촌 행사가 열렸다. 선수 144명, 임원 75명 등 총 219명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선수단은 7일 오전 11시 강릉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공식 입촌식을 가질 예정이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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