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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내 것!"
이상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8초 55를 예상했는데 잘나왔다. 대표선발전 때(38초 52)보다 기록이 안 나오면 어쩌다 걱정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월드컵 시리즈 내내 아웃코스에서 고다이라 나오와 경쟁했던 이상화는 오랜만의 인코스에서 초반 100m를 10초 50로 주파했다. "3~4년 전에 10초 50 이내에 들고 이번이 처음이다. 100m 통과 기록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첫 출전 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이종목 2연패에 빛나는 '여제' 이상화는 4번째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욕심이 많으면 실수할 것 같아서 메달색과 관계없이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상화는 목표의식이 확고한 선수다. 밴쿠버에서는 '인생역전'을 꿈꿨고, 소치올림픽에서 같은 도전자의 마음으로 2연패를 목표 삼고 이뤄냈던 그녀가 평창에 임하는 또렷한 마음을 한마디로 드러냈다. "'평창올림픽은 내꺼'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다. 축제라고 생각하고 후회없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펜딩챔피언' 이상화의 위대함은 태릉스케이트장 보드판만 봐도 드러난다. 여자 500m의 모든 기록은 그녀의 것이다. 세계최고기록(36초36), 올림픽최고기록(37초28), 링크최고기록(37초74),주니어최고기록(37초81)에 이르기까지 고등학생 이상화가 서른의 베테랑 스케이터가 될 때까지 지난 15년간 1위를 달려온 기록은 놀랍다.
생애 마지막 평창올림픽, 유종의 미와 함께 국민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내겐 마지막 올림픽, 평창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4년을 기다리며 준비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