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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세월 역주행 올림픽 베테랑들, 나이 한계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1-11 21:15


평창을 노리는 올림픽 베테랑들. 왼쪽부터 라실라, 비에르옌, 코스텔리치, 비에른달렌. ⓒAFPBBNews = News1

최근 일본 스키점프 레전드 가사이 노리아키(46)의 2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확정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미 7회 연속 '올림픽 하늘'을 날았다. 이번 평창대회가 8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가사이 처럼 동계올림픽 스포츠엔 살아 숨쉬는 베테랑들이 여럿 있다. 30대 후반은 기본이다. 올림픽 1~2회 출전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3~4번 출전은 기본. 2월 평창 눈밭은 이들에게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다.

먼저 호주 출신 리디아 라실라.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올림픽 챔피언이다. 올해 나이 36세. 이미 네 차례 2002년 솔트레이크,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다. 밴쿠버 대회 금메달, 소치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핀란드 스키 선수 출신 남편과 결혼해 2011년 첫 아이까지 낳은 '엄마' 선수다. 라실라는 2005년 무릎을 크게 다치고도 수술 이후 부활, 지금까지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달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전설 마릿 비에르옌도 라실라 못지 않다. 올해 나이 38세. 지난 네 차례 올림픽에서 총 10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금 6개, 은 3개, 동 1개. 2010년 밴쿠버에선 15㎞추적, 개인 스프린트, 계주 3종목을 석권했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까지 더해 당시 대회 최다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14년 소치에서도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비에르옌은 현재 동계올림픽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이기도 하다. 비에르옌은 올림픽 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스키) 챔피언 프레드 룬베리와의 사이에 한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간판 이채원(37)도 이번 평창에서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남자 베테랑 올림피언들도 있다. 이비카 코스텔리치는 올해 나이 38세. 크로아티아 베테랑 스키 선수로 이미 2002년부터 4차례 올림픽에 도전, 메달 4개를 땄다. 모두 은메달. 주종목은 회전과 복합(활강+회전)이다. 2006년 토리노에서 복합 은메달, 2010년 밴쿠버에선 회전과 복합 은메달 2개, 2014년 소치에선 복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코스텔리치는 알파인 스키 전종목을 두루 잘 타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이번 평창에서 금메달 한풀이를 노린다.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사격) 킹' 올레 비에른달렌(44)은 평창 대회 출전을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그만두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그는 이미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총 13개의 메달을 걸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다.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그 보다 많은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에 첫 출전했고, 이번 평창대회에 출전할 경우 7번째가 된다. 그는 2014년 2월 IOC 선수위원에 뽑혔고, 2016년 4월, 평창올림픽 출전 의지를 되살려 선수위원을 그만두고 선수로 돌아왔다. 아직 평창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노르웨이 대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 비에른달렌의 평창 출전 기회가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나이는 극복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닌 것 같다. 흐르는 세월을 역행하려는 베테랑들의 도전이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라실라 ⓒAFPBBNews = News1

비에르옌 ⓒAFPBBNews = News1

코스텔리치 ⓒAFPBBNews = News1

비에른달렌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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