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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위원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과 관련,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떠난다.
남북은 9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북측 선수단,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의 참가에 합의했다. 북한이 파견할 총 인원수는 약 400~500명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9일 회담에서 북한에 개회식 공동입장을 제안했으나, 남북공동보도문에서는 제외됐다. 정부는 회담 설명자료에서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도 의견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공동입장이 성사될 경우 남북은 2007년 1월 중국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공동입장하게 된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10번째다.
바흐 위원장은 "한국과 북한 정부의 제안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한다. 전세계 정부의 박수를 받을 결정이다. 올림픽 정신과 UN에서 결의한 올림픽 트루스(휴전) 정신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위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IOC는 이 정치적 결실을 현실로 만들 결정들을 내려야할 때"라며 4자 회담의 의미를 부여했다.
유 위원은 "오늘 새벽에 레터를 받았기 때문에 조만간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다. 출발하기 전 평창조직위 및 정부 입장을 논의해봐야할 것같다"고 말을 아꼈다. "IOC 4자회담은 최종 결정 전에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고 교류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봤다. "20일 IOC 4자회담에서 선수단 규모가 확정될 것이다. 북측이 오는 것을 기본적으로 모두가 환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회담이 무리없이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남북단일팀 논의 등은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다. 엔트리가 확정된 후에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절차를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단일팀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 코칭스태프와 호흡도 맞춰야 하고, 올림픽은 각 선수들에게 평생에 한번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기회를 양보할 수도 없다. 호흡이 안맞는 상태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IOC선수위원으로서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했다. 북한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에 대해서는 "각 연맹측에 IOC가 제안할 경우 북한의 참가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 웅 북한 IOC 위원과는 이미 각종 대회와 회의에서 네다섯 번 만났다. 식사도 따로 한번 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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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회의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고위급 정부 대표, 양측 IOC 위원들이 참석해 북한 선수단 규모와 명칭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올림픽 경기장에 걸게 될 국기와 북한 선수들의 경기복 관련 규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 스위스에 도착한 장 위원은 이번 주까지 로잔에 머물며 IOC와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위원은 "
남북의 공동 입장은 세계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클 수 있다. 분단된 남과 북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강조하는 평화 올림픽 취지에도 부합한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그동안 남북은 올림픽 총 세 차례 시드니올림픽 ,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동반 입장했다. 그리고 동·하계 아시안게임에서 4번,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동아시안게임에서 1번씩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동 입장에 합의할 경우 양측 참가 인원, 공동 기수, 입장 때 사용할 깃발 등도 정해야 한다. 남북은 지난 9번의 공동 입장 때 모두 '한반도기(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들었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 자국 국기를 들지 않고 개회식에 입장했던 사례는 없다. 정부는 남북 합의로 한반도기를 선택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의 공동 입장 인원은 선수단 규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이 공동 입장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남북 선수단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함께 걸었다. 이번에 남측은 총 150명이 넘는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한다. 반면 아직 북측은 선수단 규모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0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 기수도 합의를 통해 남북한이 한명씩 맡게될 전망이다. 그동안 남북한은 남자와 여자를 차례로 교차해 공동 기수를 정했다. 첫 공동 입장이었던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측 정은순(여자농구)과 북측 박정철(유도)이 한반기를 함께 들고 입장했다. 그동안의 순서를 고려할 때 이번엔 남측 남자 선수와 북측 여자 선수가 함께 할 차례다.
평창올림픽의 실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남북 합의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예상 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북측 대표단의 방남 시 편의제공을 위한 세부 계획 등을 논의했다. 평창조직위원회는 북한의 선수단과 대표단의 방남 대책를 미리 세워뒀다. 그러나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시범단 등에 대한 숙소 및 편의제공 수준은 새로 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UN의 대북제제 위반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사전에 UN, 미국 등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정부는 북측이 남측 스포츠 행사에 참가했을 때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