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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G-30]차준환의 평창 경쟁력, 역시 쿼드러플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9:13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겸 '2018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가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1.07/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평창행 티켓이다.

모두가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은 차준환(17·휘문고)이 될 것이라 얘기했다. 경기력이나 흐름, 모든 면에서 차준환이 경쟁자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쉬운 올림픽은 없었다. 지난해 7월 1차 선발전에서 기대 이하의 연기로 3위에 머문 차준환은 절치부심한 2차 선발전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고관절과 발목 등 여러 부위에 걸친 부상과 새로운 부츠 부적응 등이 겹치며 올림픽에서 멀어져갔다. 그 사이 이준형(단국대)이 치고 나갔다.

1~3차 선발전 합계 점수로 단 1명에게 올림픽의 영광이 주어졌다. 모두가 이준형의 올림픽행을 점친 마지막 3차 선발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가능성을 보인 차준환이지만 격차는 여전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저조한 연기를 펼친 이준형의 모습을 지켜본 차준환이 마지막 연기에 나섰다. 필요한 점수는 166.48점.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세운 차준환의 공식 최고점이 160.13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기어이 기적을 썼다. 압도적인 연기로 168.60점을 얻은 차준환은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으로 평창의 빙판에 서게됐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차준환이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줄 모습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 쓴 쾌거였다. 차준환이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쿼드러플 점프의 힘이 컸다. 현재 세계 남자 피겨에서 쿼드러플 점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천(미국)은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5~6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한다. 14세 때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차준환은 이를 활용, 주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겸 '2018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가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1.07/
하지만 시니어로 무대를 옮긴 후, 부상 등 외적인 요인이 겹치며 쿼드러플 점프 시도 빈도와 성공률이 낮아졌다. 차준환은 이번 3차 선발전에서도 쿼드러플 점프를 단 한차례만 시도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컨디션을 감안, 무리하게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는 대신 수행점수(GOE)를 받는데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내 대회인 만큼 후한 점수를 받은 측면도 있지만,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에서 감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넉넉히 GOE를 받았다. 차준환이 3차 선발전에서 받은 총점은 252.65점. 지난해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 피겨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10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톱10'은 현실적으로 차준환이 노릴 수 있는 목표다. 여기에 희망적인 요소 역시 쿼드러플 점프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차준환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쇼트에서 한번, 프리에서 두번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경우 구성 점수가 확 올라간다. 쿼드러플 점프를 한번만 넣은 이번 대회의 프리스케이팅 구성점수는 78.59점이었지만, 쿼드러플 점프가 두차례 들어간 지난해 세계 주니어피겨선수권 당시 구성점수는 81.09점이었다. 물론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톱10 이상에 오를 수 있다는 꿈도 꿀 수 있다.

차준환은 12일 캐나다로 넘어갈 계획이다. 1월22일 대만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 참가 대신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올림픽 피겨 단체전이 펼쳐지는 2월9일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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