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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평창행 티켓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차준환이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줄 모습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 쓴 쾌거였다. 차준환이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쿼드러플 점프의 힘이 컸다. 현재 세계 남자 피겨에서 쿼드러플 점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천(미국)은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5~6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한다. 14세 때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차준환은 이를 활용, 주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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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은 현실적으로 차준환이 노릴 수 있는 목표다. 여기에 희망적인 요소 역시 쿼드러플 점프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차준환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쇼트에서 한번, 프리에서 두번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경우 구성 점수가 확 올라간다. 쿼드러플 점프를 한번만 넣은 이번 대회의 프리스케이팅 구성점수는 78.59점이었지만, 쿼드러플 점프가 두차례 들어간 지난해 세계 주니어피겨선수권 당시 구성점수는 81.09점이었다. 물론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톱10 이상에 오를 수 있다는 꿈도 꿀 수 있다.
차준환은 12일 캐나다로 넘어갈 계획이다. 1월22일 대만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 참가 대신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올림픽 피겨 단체전이 펼쳐지는 2월9일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