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2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남북한 고위급회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북한의 접촉도 함께 시작됐다. 북한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출전, 실력을 겨루는 건 물론이고, 북한 응원단, 예술단 등도 내한해 스포츠를 뛰어넘어 문화 등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IOC는 장 웅 북한 IOC 위원과의 협상 통해 선수단과 금전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 의사를 밝힌 후 남북한 그리고 IOC는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남측 국제대회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함께 보낸 적은 없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은 선수단 362명, 응원단 288명 총 650명을 보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선수단 273명을 보냈고,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예술단과 참관단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판 걸그룹'으로 통하는 모란봉악단의 방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악단과 최근 지방순회공연을 함께 했던 왕재산악단, 공훈국가합창단이 함께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대략 1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동계 스포츠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에 평창대회에 참가하면 2010년 밴쿠버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밴쿠버대회 때 북한은 피겨에 1명, 스피드스케이팅에 1명을 파견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때 가장 많은 20명을 내보냈다. 북한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 1개(쇼트트랙)를 획득했다.
IOC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올림픽 솔리더리티(올림픽 중계권 수익으로 마련한 지원 펀드)'를 활용해 북한 선수단의 평창 대회 참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