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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D-99]공단 전담팀-독일 코치진 자신감, 한국 루지 '깜짝 한 방' 터뜨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1-01 20:56


김동현.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성은령. 태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수준이 월드 클래스급으로 올라와 있다. 반면 봅슬레이·스켈레톤과 함께 썰매 종목인 루지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남자 20위권, 여자 10위권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스타트 구간에서 0.1초만 단축해도 충분히 평창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루지가 99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한 방'을 노린다. 루지는 스켈레톤과 정반대로 타는 종목이다. 썰매에 탑승해 머리부터 내려오는 것이 스켈레톤이라면 루지는 뒤로 누운 채 다리부터 내려온다. 신체 중심과 발동작으로 조종해야해 썰매 종목 중 가장 탄탄한 기본기가 요구된다.

한국 루지대표팀 간판은 김동현(26)과 성은령(25) 그리고 독일 출신 귀화선수 아일렌 프리슈(25)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우선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에게 코치를 받고 있다. 독일 출신 사터 스테펜 감독과 봅슬레이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등 세 차례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드레 랑게 코치(44)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과학적 지원도 함께 받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심리, 기술, 체력, 영상분석 전문 인력을 충원해 현장 밀착 지원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이 꾸린 전담팀의 도움도 받고 있다. 김동현은 "전담팀이 생겨 도움을 많이 받았다. 루지는 심리적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한다. 부담감에 따라 성적 차이가 난다. 그런 면에서 전담팀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은령은 "페더링을 치는 길이에 따라 힘을 얼마나 쓰는지 알 수 있다. 길이가 길수록 자신의 힘을 많이 쓰는 것이다. 푸시백도 어느 정도 남아서 자신의 힘을 100% 쓸 수 있는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변변한 훈련장소가 없어 아스팔트에서 바퀴달린 썰매를 타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던 루지대표팀을 위해 VR(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훈련 장비를 개발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도 썰매를 타며 주행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은 세계적인 수준과 채 1초차도 나지 않는다. 평균 시속 120~160㎞의 엄청난 속도로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다이내믹한 종목이기 때문에 얼음 상태, 당일 컨디션, 훈련 상태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성은령은 "대부분 선수들과 1등 선수의 격차가 1초가 안된다. 변수에 따라 0.5초차로 줄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슈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도 적지 않다. 김동현은 "코치님들은 항상 100% 완벽한 것을 요구하신다.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프리슈에게 조언을 구하면 100%는 안되지만 90%로 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준다. 정석은 아니다. 그러나 코치님들이 원하는 슬라이딩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 선수들만 아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브 탈 때 코치들은 저항을 받지 않고 타는 걸 원한다면 프리슈는 살짝 브레이크를 잡고 타는 요령을 알려주더라"고 덧붙였다. 또 "썰매 관리법도 아무래도 최신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조금씩 향상하고 있다. 김동현은 "지도자들은 '가능성을 키운다'고 하셨다. 축척된 에너지를 평창올림픽에서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준비를 하면 마지막 무대에서 '팡'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은 원하는대로, 계획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쫄지 말라'고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된다고 할 수 없겠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믿고 있는데 한 방이 터지면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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