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영스타' 박태환(28·인천시청)이 세계선수권 마지막 종목인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0.23초 차로 결선행을 놓쳤다.
박태환은 29일 오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펼쳐진 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7일째,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59초55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전체 9위에 올랐다. 8위 우크라이나 세르기 프로로프의 14분59초32 기록에 0.23초 차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15분06초38의 A기준기록으로 예선 4조 중 2조 4레인을 받았다. 첫 50m부터 마지막 1500m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3번 레인의 1996년생 마르셀로 아코스타가 타이트하게 따라붙으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1200m를 넘어서며 박태환의 독주가 시작됐다. 올시즌 베스트 기록이자 올시즌 세계 8위에 해당하는 호기록, 14분59초55, 1위로 들어왔다. 아코스타가 15분4초79로 2위로 들어로자 국제수영연맹(FINA) 아나운서는 "19세 선수보다 5초 넘게 빠른 저 선수를 보라"는 말로 백전노장 박태환을 향한 찬사를 표했다.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자유형 200-400m 2관왕이자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14분31초02)인 쑨양은 경기 직전 기권했다. 호주 에이스 맥 호턴(올시즌 3위 기록)과 나란히 3조에 포진했으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전날 자유형 800m에서 5위로 처진 직후다. 예선 4조에는 이번 대회 자유형 8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올시즌 2위 기록,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와 리우올림픽 이종목 챔피언이자 올시즌 최고기록 보유자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 등 세계 장거리 최강자들이 총출동했다. '우크라이나 신성' 미카일로 로만추크와 치열한 3파전을 펼쳤다.
자유형 1500m는 박태환이 지구력 훈련을 겸해 출전한 종목이다. 최근 자유형 200-400m 훈련에 집중해온 만큼 장거리 전문선수들의 메달권 기록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0.45초 차로 메달을 놓친 후 이튿날 자유형 200m에서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으나 8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마지막 1500m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역영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2012년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기록한 14분47초38이다. 본인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우며 최선을 다했지만 0.23초 차가 아쉬웠다. 박태환이 6년만의 세계선수권을 마무리했다.
부다페스트=이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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