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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파죽지세였다. 미국 출신 새라 머레이 감독 지도 아래 착실히 전력을 다진 한국은 대회 1차전서 슬로베니아를 5대1로 완파했다. 이어 영국과 호주를 각각 3대1, 8대1로 제압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당초 고전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대 이상의 전력을 과시한 한국. 안방에서 북한과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IIHF랭킹 23위다. 북한은 26위다. 순위만 놓고 보면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이른 시간 미소를 지었다. 1피리어드 8분13초, 다소 먼 거리에서 박예은이 과감히 골문을 노렸다. 퍽은 북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11분27초엔 조수지가 팀 두 번째 점수를 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수비도 견고했다. 북한의 공격이 다소 무딘 점도 있었으나, 골리 한도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골문을 사수했다.
북한도 포기하지 않았다. 북한은 영국과의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2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었다. 한국도 시간이 지나면서 범실이 많아졌다.
북한의 공세가 거세지던 2피어드 종반. 한국이 쐐기를 박았다. 17분57초, 이은지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퍽을 밀어 넣었다.
한국은 북한의 추격을 뿌리치고 3대0 완승을 거두며 대회 4연승을 이어갔다. 남은 건 네덜란드(랭킹 19위)다. 8일 오후 4시3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네덜란드를 제압하면 승격 꿈을 이룬다. 3부 리그인 디비전1 그룹B로 상승한다. 대회 우승팀의 특전이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