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모든 가치를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급 확대라는 차원에서 적어도 수익 창출은 유의미하다.
그동안 스포츠산업 연구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국가 예산도 투입됐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37개 과제에 757억 원의 예산집행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스크린골프의 기술적 기반 마련(골프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궁 브랜드(윈앤윈) 창출 등 소기의 사업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주로 종업원 10인 미만의 영세업체(국내 스포츠 산업체의 95%를 차지)를 대상으로 소액 다건 형식으로 지원되었기 때문에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할 만큼 파급력 있는 성과의 창출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몇몇 연구기관의 공금 횡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리상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처럼 성과와 한계의 양면성을 품고 있는 스포츠산업 연구개발 사업은 2018년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토론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렸다. 과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목표와 전략 창출을 모색했다. 스포츠산업의 공급자 중심(용품, 서비스, 융·복합)으로 분류된 현재의 사업 구분 체계를 과감히 혁파해 스포츠산업의 수요자인 국민 체감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한 서비스산업 중심의 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대응해 스포츠 서비스(시스템, 콘텐츠 등) 중심의 연구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문체부는 산업계와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수렴해 사업 종료에 대비해 신규 사업의 재기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2인의 발제에 이어 스포츠산업 연구개발과 연관이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도정만 박사가 첫번째 발제자로 나서 스포츠산업 연구개발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을 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임명환 박사는 '국가 스포츠 연구개발 중장기 전략 마련' 연구 중간 결과를 소개했다. 발제 후에는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학과 김도균 교수의 진행으로 스포츠 행정·산업, 스포츠 역학·공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