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은퇴한 후 한국 피겨는 또 다시 어두워졌다.
'반짝 우승'이 아니었다.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치러진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선 오른 발목과 고관절 부상을 딛고 220.54점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김연아(2005~2006시즌)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이어 국내에서 열린 2016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는 김진서(20·한국체대) 이준형(20·단국대) 등 형들을 따돌리고 총점 242.4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42.44점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부터는 캐나다에서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을 조련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힌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마스터했다. 남자 싱글의 필수 요소인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도 성공했다. 표현력과 스케이팅 기술에서도 세계 정상급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갖췄다. 현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톱 5안에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한국피겨의 미래에게는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다. 차준환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9월 MVP에 선정됐다. 9월과 10월, 한국 피겨에 새 희망을 선사한 차준환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