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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계스포츠에게 2010년 밴쿠버는 영광의 시간이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역대 동계올림픽 참가 사상 최다 메달이었다.
한국은 2018년 평창에서 밴쿠버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그에 필적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밴쿠버 영광 재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쇼트트랙은 월드컵시리즈 1~4차대회까지 마쳤다. 여자는 한국 천하다. 4차례 대회에서 500m, 1000m, 1500m 등 거리 별로 16번의 개인 레이스가 펼쳤졌다. 이 가운데 10번을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중심에는 최민정(서현고)과 심석희(세화여고)가 있다. 최민정은 4차 대회까지 개인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특히 한국의 취약종목인 500m에 2번 나서 금메달을 1개 따냈다. 심석희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둘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 1~4차대회 여자 3000m 계주를 모두 석권했다. 이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평창에서도 1000m,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는 이상화가 있다. 이상화는 1~4차 대회까지 총 8번 여자 500m에 나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은메달도 2개를 만들어냈다.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의 장홍을 압도하고 있다. 랭킹 포인트에서도 680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1~4차대회까지 12개(금3, 은4, 동5)의 메달을 따냈다.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그리 인상적이 않다. 대표팀의 맏형인 곽윤기(고양시청) 혼자만 따냈다. 우다징이 버티고 있는 중국과 찰스 해믈린과 프란시스 해믈린 형제가 있는 캐나다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1차대회에서는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4차대회에서는 이승훈(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스케이팅은 더 심각하다. 6번의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 메달을 따낸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초청된 선수 역시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다른 종목들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서영우(이상 경기도 연맹)는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대회와 2차대회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한체대)은 3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컬링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한체대)와 스노보드 이광기(단국대)도 꾸준히 기량을 쌓아올리고 있다. 평창에서 메달 소식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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