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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능 시험을 보기 전인데 (실업팀 입단이) 결정돼서 다행이에요."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은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된 김보은(18·황지정산고)이 안았다. 1m75의 체격을 갖춘 김보은은 피봇, 라이트윙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드래프트 전부터 양새슬(18·인천여고)과 함께 '최대어'로 꼽힌 자원이었다. 김보은은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전체 1순위가 될 줄은 몰랐다"며 "내일이 수능 시험 날인데, 드래프트에서 입단이 결정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달궈지는 듯 했던 현장 분위기는 금새 얼어붙었다. 광주도시공사와 대구시청, 부산시설관리공단, 삼척시청, 서울시청이 1라운드 지명권을 줄줄이 포기했다. 2라운드에서도 '지명포기'가 속출하자 가족, 고교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선 원망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왁자지껄하던 드래프트 참가 선수석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계약 조건이 대폭 하향되는 3라운드 지명부터 선수 이름을 호명하는 숫자는 늘기 시작했지만, 열기를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선수석은 희비가 교차했다. 드래프트 결과 총 35명 중 20명이 지명을 받아 취업률은 57%를 기록했다. 41명 중 29명이 실업행에 성공했던 지난해(70%)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2013년 드래프트 시행 뒤 최저 지명율이었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드래프트 지원자들 중 눈길을 끌 만한 선수가 없어 낮은 지명율은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다. 2라운드 이후엔 지명포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그래도 절반 이상을 지명한 것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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