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10개월간 추진해온 스포츠 4대악 비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근본적 시스템 개혁을 위한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체육 비리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원스트라이크 아웃), 둘째 체육단체 재정의 투명화, 셋째 학교운동부의 음성적 비용구조 양성화, 넷째 체육비리 전담 수사기구 상시화 등의 원칙을 통해 승부조작, 입시비리, 체육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고 종목별로는 태권도가 27건, 축구가 25건, 야구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복싱이 18건, 빙상이 16건, 펜싱이 13건, 궁도 씨름이 12건, 승마가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비리유형별로는 조직사유화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승부조작-편파판정이 32건, 폭력-성폭력이 15건, 횡령 등 기타 비리가 104건이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에 따라 횡령 관련 임원을 영구퇴출하고 형사기소된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보조금 정산 증빙자료를 전수 검사하고 무작위 집중감사, 결산 세부내역 공개 의무화, 비리발생 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감액을 결정했다.
체육특기자 입시비리,실업팀과 경기단체에 대한 지자제 지원금과 관련된 비리 혐의도 다수 포착됐다. 모대학팀 유도감독이 전국중고연맹전에서 상대팀 고교 지도자에게 승부조작을 의뢰해 자신의 아들이 우승하도록 한후 자신이 재직중인 대학에 특례입학시킨 사안이 지난 7일 검찰에 송치됐다. 모협회 사무국장이 5년간 개최된 각종 대회 비용을 부풀려 계상하는 수법으로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사례로 드러났다.
이 날 브리핑을 진행한 김종 제2차관은, "스포츠는 공정성을 핵심적인 가치로 하는 만큼 체육계 정상화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그 어떠한 부정과 비리에도 즉각적이며 단호하게 대응하여 반드시 비정상의 정상화로 개혁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이는 체육계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 걸음이며, 지금도 땀 흘리며 노력하는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의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는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