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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도마의신'양학선 수원시청 택한 이유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2-18 17:58 | 최종수정 2014-12-19 07:38







'도마의 신' 양학선(22)이 17일 수원시청과 입단 계약을 마쳤다.

양학선은 2년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종목에서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신기술 '양학선'(난도 6.4)으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조 종목 첫 올림픽 챔피언이자 한체대 졸업반인 양학선의 거취에 체조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체조협회의 회장사인 포스코건설행도 점쳐졌지만, 일찌감치 특정 기업구단이 아닌 시도 지자체 팀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여러 지자체를 놓고 지난 몇달간 고민이 깊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고동락한 최영신 남자대표팀 코치가 감독으로 있는 서울시청, 친한 선후배들이 맹활약중인 강원도청행도 점쳐졌다.

양학선의 최종 선택은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수원시청이었다.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의 조건으로 2년 계약을 했다. 17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입단계약을 마친 양학선은 직장인이 된 소감을 밝혔다. "학생선수였을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월급을 받으며 운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성적으로 보답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챔피언에 대한 인정과 대우였다. 양학선의 길이 이후 후배들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스스로의 가치, 한국 체조의 가치를 높이는 길을 택했다. 중고등학교,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동갑내기 절친이자 라이벌 배가람이 한달전 수원시청과 계약을 마친 점도 마음을 움직였다. "가람이와 나는 '운명'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람이가 잘하면 나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운동했다.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가람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마운 친구"라고 했다. "입사동기 가람이와 함께 수원시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창석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 체조팀은 김승일, 김대은 등 기존 에이스들에 양학선, 배가람 등 대표팀 최강 에이스들이 가세하며 신구 조화속에 최강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양학선은 부산아시안게임 마루 금메달리스트 김승일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도 기쁨을 나타냈다. "승일이형은 '엄마'다. 대표팀에서 정말 잘 챙겨주셨다. 같은 팀에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향후 2년은 '도마의 신' 양학선의 선수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내년 광주유니버시아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수원시청에서 준비한다. 양학선은 "첫 직장에서 올림픽 2연패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고향에서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도 중요하다. 특히 내년 세계선수권은 리우올림픽보다 더 중요하다. 단체팀 올림픽 출전티켓이 걸려있다. 내년 세계대회에서 단체 8위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양학선 선수 영입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학선 선수의 가치, 리우올림픽 등에서의 홍보효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보유한 스포츠 메카로서 수원시의 이미지, 자존심을 걸고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약속한 지원은 물론, 그 이상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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