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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여고생' 별명 기분 나쁘냐고요? 좋은 뜻에서 붙은 별명이잖아요."
그러나 꽃다운 여고생의 입장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은 거북할수도 있다. 둘은 상관없다며 웃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랑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이구동성으로 "'괴물여고생'이라는 별명 기분 나쁘지 않다. 좋은 의도로 붙여주신 별명인만큼 오히려 감사하다"고 웃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라이벌' 보다는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심석희는 "같이 운동하면 도와줄 부분이 많다"며 "민정이가 들어와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동생이 생겼다. 확실히 편해진 부분이 많다"고 했다. 최민정은 "석희 언니를 이기겠다는 마음 보다는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 부러운 점도 말했다. 심석희는 "민정이는 아웃으로 치고 나가는게 확실히 좋다. 왼발도 좋다"고 했고, 최민정은 "속도를 죽이지 않고 코스로 나가는 움직임이 좋다. 레이스에서도 확실히 노련하다"고 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남다른 각오도 보였다. 심석희는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없었다. 부족한 점을 최대한 보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민정은 "첫 시즌이라 기대를 안했는데 생갭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외국선수들이 확실히 힘과 순발력이 좋더라. 경험 쌓는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