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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얼짱' 서효원(27·KRA마사회·세계랭킹 12위)이 2014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역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는 서효원을 상대로 이시카와는 초반부터 초강력 공격으로 맞섰다.
이시카와는 월드클래스 수비수 서효원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반박자 빠른 공격과 특유의 강력한 백드라이브로 서효원을 공략했다. 1-2세트를 11-7, 3세트를 11-3으로 가볍게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 서효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9로 벌어진 스코어를 9-10까지 따라붙었다. 날카로운 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타임아웃 직후 이시카와가 게임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총 100만달러 상금의 꿈의 무대, 세계 톱랭커들이 출동한 왕중왕전인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대한민국 톱랭커의 힘을 당당하게 펼쳐보였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탁구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에이스들을 줄줄이 잡아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부진과 아쉬움을 떨쳐냈다. 깊이있는 커트와 날카로운 드라이브가 되살아났다. 플라스틱볼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월 ITTF 랭킹에서 톱10 재진입은 물론, 생애 최고 랭킹을 노려보게 됐다.
2014년은 김경아, 박미영, 당예서 등 기존 에이스들의 대표 은퇴 이후 서효원이 처음으로 대표팀 주전 완장을 찬 해였다. 2년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톱랭커' 서효원의 선전과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세대교체기, 역대 최악의 부진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