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손에 들고 있는 은메달이 왠지 작아보였다.
경기후 임현철은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경기장에 오셨다. 그동안 경기장에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어머니께 오시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처음 보신 경기가 진 경기가 됐다"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이번 은메달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는 임현철은 "이번이 내가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다. 앞으로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임현철은 "마수크는 많은 국제 경험이 있는 선수라 그런지 여유가 있었다. 실실 웃으며 경기를 하더라"면서 "우리팀의 한순철, 신종훈 형도 옆에서 보면 참 여유가 있다. 난 긴장돼 죽겠는데 두 형은 그렇지 않더라. 이번에 선수촌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라고 했다.
신종훈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 복싱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었는데 임현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로 많은 분들이 복싱에 다시 관심을 가지셨는지 모르겠다"는 임현철은 "관심을 끌기 위해 세리머니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복싱이 재미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복싱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특히 함상명 임현철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하며 앞으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임현철의 바람대로 한국에 다시 복싱 바람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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