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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에 지친 선수들에겐 힐링이 필요하다.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내 서비스센터에 마련된 스크린사격장, 당구장, 탁구장, 전동마사지실, 미용실, 네일숍 등 편의시설은 인기 높다.
28일 오후 찾은 서비스센터에서 가장 긴 줄을 늘어선 곳은 네일숍과 사격장이었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2시경 네일숍 앞에 한국, 중국, 일본, 시리아 등 종목불문, 국적불문 여자선수들이 몰려들었다.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 선수들도 경기를 이틀 앞두고 네일숍을 찾았다. 손톱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있었다. "팀이기 때문에 화려한 컬러를 바르는 것은 암묵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냥 경기를 앞두고 마음도 가다듬고 힐링도 할 겸, 케어를 받으러 왔다"며 웃었다. 네일숍에서 가장 인기 높은 컬러는 단연 골드다. 금메달을 기원하는 골드펄 네일을 선호한다. 국적을 막론하고 가장 무난한 컬러는 푸른색 계열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컬러나 화려한 장식 대신 깔끔한 케어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중국 중동 선수들은 화려한 스타일, 핫한 컬러를 즐기는 편이다. 네일숍 한구석, 남자선수들 사이엔 '한글' 타투도 폭발적 인기다. 현장 매니저는 "아랍 선수들이 특히 많다"고 귀띔했다. 시리아 유도대표선수 칸칸 아드난과 다르위치 파디는 한글로 연인의 이름을 새겼다. 어깨에 '사랑해 산다''사랑해 라마'라는 글씨를 새긴 후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