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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女유도, 런던 참사 딛고 '명예회복' 비결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23:33 | 최종수정 2014-09-24 06:21


23일 인천 도원체육관 유도경기장에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도 남녀 단체전이 열렸다. 유도 단체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도입됐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과 정다운, 김성연이 단체전에 참가해 한국 유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2관왕에 도전했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9.23

단체전 은메달로 아쉽게 화려한 피날레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유도대표팀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단체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여자 대표팀은 총 8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에 전체금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여자대표팀을 이끈 서정복 감독도 만족스러운 대회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이 금 3개를 따내고 전체급 메달을 획득했다. 한-일전 단체전 결승 패배가 아쉽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년전과 다른 그림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은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서정복 감독도 충격이었다. 변화를 꾀했다. 다시 태어났다.

대표팀 훈련 시스템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서 감독은 "코치들을 영입해 체급별로 전담 마크를 시켰다. 예전에는 한 팀으로 훈련을 했는데 지금은 나뉘어 맞춤형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변화를 위해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을 젊은 코치들을 대표팀에 영입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코치와 '그랜드슬래머' 이원희 코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빛나는 황희태 트레이너가 뭉쳤다. 스타플레이어 코치들의 노하우 전수에 여자 유도 대표팀 선수들의 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특히 코치 한 명이 2~3명의 선수만을 전담하게 되면서 훈련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원희 코치가 경량급의 정보경과 정은정을 전담 지도한다. 손기술이 중요한 63㎏급의 정다운과 70㎏의 김성연은 황희태 코치 겸 트레이너가 맡는다. 김미정 코치는 정경미와 김은경과 훈련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단점 보완 훈련이 진행된다. 이때는 코치들의 매의 눈이 필요하다. 오전 훈련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하면 각 분야 전담 코치들이 추가 훈련을 담당한다. 업어치기가 부족한 김성연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코치가 따로 지도하는 방식이다.

변화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첫 무대가 인천아시안게임이었다. 이제 런던에서의 치욕을 되갚을 차례다. 서 감독은 "런던에서 대표팀이 최악의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굳히기에 약하다는걸 알게 됐다. 앞으로 부족한 기술들을 보완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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