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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체조 박민수(20)가 마침내 꽃미소를 지었다.
기대했던 개인종합 결선에선 메달을 놓쳤다. 예기치 않았던 안마에서의 깜짝 동메달은 선물이었다. 24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기계체조 종목별 결선에서 '꽃미남 체조선수' 박민수가 메이저대회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안마 에이스 신동현이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25일 자신의 주종목인 평행봉, 철봉에서 메달을 노리던 박민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안마 연기에 나섰다. 참가선수중에 가장 낮은 5.8점의 난도였지만 침착하고 정확한 연기를 구사하며 실시점수에서 8.900점의 고득점을 획득했다. 14.700점을 따냈다. 한편 난도 6.6점의 고난도 연기를 준비해온 에이스 신동현은 실수가 뼈아팠다. 연기중 다리가 구부러지며 벌어지는 실수로 실시에서 8.066점에 그쳤다. 14.666점, 4위로 메달을 놓쳤다.
박민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개인종합에서 부진한 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주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만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동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아쉬운 실수로 메달을 따지못한 한솥밥 선배 신동현을 챙겼다. "사실 동현이형이 금메달까지 딸 수 있는 종목인데, 미안하고 아쉬운 면도 있다. 여세를 모아 남은 평행봉, 철봉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냥 메달?"이냐는 질문에 패기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연히 금메달이죠!"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