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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은 나를 다시 쓸모있다고 불러줘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중국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 큰 차이없다. 좀더 과감하게 하면 이길 수 있다."
베테랑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큰일을 했다. 그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의 나이 올해 34세. 그는 이미 전성기를 훌쩍 넘긴 백전노장이었다. 전성기 때는 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형들과 함께 남자 단체전 우승도 했었다. 그 대회에서 단식에선 준우승했다.
이현일은 이번 대회 일본과의 8강전에서 게임 스코어 2대2에서 우에다 다쿠마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차분하게 2~3세트를 내주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이현일 덕분에 기사회생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현일의 역할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다섯번째 매치를 따냈다. 열살이 어린 중국의 영건 가오후안(24)을 2대0(21-14 21-)으로 제압했다. 한국인 매치 스코어 3대2로 우승했다.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현일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웃지 않았다. 경기를 지배한 끝에 침착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이현일 카드는 대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