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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김재범(29·한국마사회)의 우승 뒤에는 부상 고통마저 참아낸 초인적인 투지가 있었다.
부상 병동이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서도 한 팔과 한 다리로 세상을 메친 김재범은 인천에서도 투지를 최고의 무기로 내세웠다. 1회전에서 부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 나선 김재범은 예맨의 알카브자리를 상대로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김재범은 북한의 신예인 박홍위를 상대로 가로 누르기 한판승을 거뒀다. 고비는 4강이었다. 일본의 나가시마 케이타를 상대로 김재범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5분 동안 지도 1개씩 주고 받았고 연장에 돌입했다. 김재범은 부상 중에도 전력을 쏟아냈다. 연장 초반에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여 지도를 따냈다. 이 점수가 골든 스코어가 돼 김재범은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투혼이 필요한 결승이었다. 결승전 상대는 한번도 대결해보지 않았던 엘라이스였다. 세계랭킹이 59위지만 부상중인 김재범은 방심할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엘라이스가 강하게 나오자 김재범은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상대의 지도 2개를 이끌어내며 마침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