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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도전. 목표는 하나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1년이 지났다. 손에는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 놓여있었다.
힘든 여정이었다. 하이 출산을 위해 했던 제왕절개 수술로 복근이 끊어졌다. 1m57의 작은 키를 극복하려면 복근을 축으로 한 파워넘치는 스피드가 필수였다. 이를 악물고 다시 근육 만들기에 돌입했다. 2013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년간 태릉에서 또 다시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5월 무릎을 다쳤다. 그럼에도 5개월간 통증을 안고 훈련에 매진했다. 힘들 때마다 하이의 웃음을 머리 속에 넣고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출산 후 달라진 몸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출산 전에 비해 취할 수 있는 동작이 제한적이었다. 결국 개인전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경기 후 남현희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야 24일 열리는 단체전까지 기분좋게 임할 수 있다. 그래서 금메달 획득에 욕심을 냈다. 그래도 팀 후배에게 졌다. 동메달을 딴 것에도 만족한다"고 웃었다. '엄마 남현희'의 도전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