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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챔피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중 누가 더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을까.
전날 소치에서 폐회식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대표팀은 이날 모스크바에 입성해 환영식을 끝으로 해단했다.
메달을 딴 '소치 영웅'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꽃다발을 증정하고 소감을 듣는 자리에서 단연 주목되는 스타는 소트니코바와 안현수였다.
그런데 공항에 모인 대중의 반응은 충격적일 만큼 차이가 났다.
소트니코바에겐 다른 '일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고 평균적인 성원을 보낸 반면 막판 빅토르 안이 소개됐을 땐 금메달 선수 가운데 가장 크고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가 나온다.
소트니코바보다 오히려 직전에 소개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박수 소리가 더 크다.
금메달 개수에서 차이가 있지만 자국이 길러낸 '올림픽의 꽃' 피겨 금메달리스트보다 외국에서 온 '메달 용병'에게 더 열렬한 호감을 보인 사실은 안현수가 러시아내에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환대를 받은 안현수는 유창한 러시아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 팬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안현수는 소트니코바와 함께 전날 푸틴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그에겐 모스크바 아파트 등 두둑한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인기라면 그가 러시아 CF 모델로 등장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영상=소트니코바 등장 10분15초부터, 안현수 등장 20분20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