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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김재열 선수단장 "비활성화 종목 가능성 확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23 18:10 | 최종수정 2014-02-23 18:13


23일 오후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김재열 단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23.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여자 500m에서 금빛 질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승훈(26·대한항공)은 후배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체대)과 짝을 이뤄 미지의 세계인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마침내 꺼진다.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이상과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100℃의 투혼으로 빙상과 설상을 녹였지만 금3, 은3, 동2, 종합순위 1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6, 은3, 동2개로 7위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6, 은6, 동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끈 김재열 단장은 2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단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수장이다.

-톱10 진입이 불발됐다. 대회를 마치는 소감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 선수단을 대표하는 단장으로서 열심히 응원해 주신 국민께 죄송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항상 당당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자랑스러웠다. 좋은 성적을 못 내던 비활성화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것이 평창올림픽을 앞둔 차기 개최국으로서 고무적인 일이다. 대회를 치르며 느낀 점과, 잘한 점, 부족한 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평창올림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김연아의 판정 논란과 관련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 여론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자랑스럽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괜히 김연아가 아니구나' 싶더라. 이의제기와 관련해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했다. 앞으로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이의제기에 관한 ISU 규정이 까다롭다. 우리는 충분히 이에 대해 숙지하고 적합한 대응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대회 기간에 빙상연맹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다는데.


연맹 회장으로서 소통을 잘못한 부분이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다. 여자 선수들이 성적 내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빙상연맹과 관련해 느낀 점이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뭘 준비해야 다시 빙상 강국의 위상을 회복할지 고민할 것이다. 귀국 후 빙상계와 머리를 맞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할 방법이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떠난 것도 빙상연맹 운영과 관련한 이슈가 됐다.

항상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대표팀을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문제가 제기됐으니 잘하고 있는지, 개선할 것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수용하고 개선하겠다. 선수 선발 문제는 쉬운 것이 아니다. 공정성을 추구하면서도 경기력을 봐야 한다. 각각 선발 방법의 장단점이 있기에 뭐가 좋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낀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경기력이고 두 번째는 대회 운영이다. 경기력은 빙상에 관련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연맹에서 더 많은 노력 해야 쇼트트랙 강국의 위상을 지키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팅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느꼈다. 대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소치올림픽이 잘 치러졌다면서도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해주더라. 편히 식사할 곳이 없다는 점과 외지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많아서 언어 소통이 부족하고 안내가 미흡하다는 부분 등을 지적했다. 이런 부분을 더 정리해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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