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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김연아 아듀 인터뷰 ③소트니코바의 무례 "'뭐지'라고 생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21 17:01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김연아가 기자회견 후 소치올림픽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21.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였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74.92점(TES 39.03점+PCS 35.89점)을 합쳐 총점 219.11점을 기록했다. 5.48점 뒤졌다. 3위는 216.73점을 기록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였다. 그들은 플라워 세리머니에 함께 섰다. 김연아는 "둘과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끝나고 축하한다는 얘기했다.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공식기자회견에서 소트니코바가 돌출 행동을 했다. 마지막 질문의 화살이 김연아에게 향하자 기자회견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김연아도 황당했다. 그녀는 "그동안 톱3의 기자회견에 많이 참석했는데 다들 다 끝나고 같이 일어서 나간다. 그 상황은 진행하는 분이 마지막 질문 받는다 했고, 그 질문이 나한테 왔다. 소트니코바는 나보다 훨씬 먼저 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하면서 갔겠구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답하고 있는데 나가길래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 전 다른 선수들의 점수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문부호도 달렸다. "다른 선수들의 점수를 대충 알고 있었다. 다들 조금씩 실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더라. 그 건 알고 있었다. 딴 때 같으면 신경쓰이는데 어제는 신경쓰이지는 않더라. 진짜 마지막이어서 마음이 가벼웠다. 쇼트프로그램 때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쇼트를 잘 소화했으니 프리에서도 잘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김연아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4년 전 밴쿠버에서 불멸의 대기록(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총점 228.56점)을 작성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나를 뽑기 어렵다. 어제랑, 밴쿠버 때랑, 그냥 안뽑을래요"라며 웃었다. 그리고 "나와 피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번에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했다. 보여준 것은 결과지만,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이 많다. 사람관계에 대해서도 배울 점을 얻었다. 나이가 들었는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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