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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현(24·하이원)은 국내 최강자다. 2013년 2월 열린 전국동계체전에서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 등 4종목을 석권했다. MVP에도 선정됐다.
4년간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동계체전 MVP에도 올랐다.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다.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경성현은 환호성을 질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품었던 꿈을 14년만에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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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성현은 대회전 1차 시기에 나섰다. 다리가 온전하지 않았다. 내려가는 속도와 회전을 돌 때의 압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1차 시기에서 1분34초03으로 109명 중 61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를 앞두고 선수단은 경성현의 다리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고집불통이었다. 자신을 위해 달리고 싶었다. 2차 시기는 더욱 불안했다. 코스를 이탈할 뻔 하기도 했다. 2차 시기 기록은 1분41초17였다. 1,2차 합계 3분15초20으로 66위에 그쳤다. 경성현은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며 고통스러워했다.
투혼을 보여준 경성현에게 팬들이 몰려들었다. 경성현의 SNS에는 격려의 글들이 넘쳤다. 경성현도 글 하나하나에 '감사하다'며 답글을 남겼다.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투혼에 스스로 박수를 보냈다. 경성현은 다음 목표를 벌써 잡았다. 평창이다. 평창에서는 성적으로 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