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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이젠 주종목 1000m, 모태범 고개를 들어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7:38


10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차 시기 경기가 열렸다. 1,2차 시기 합계 4등을 차지한 한국 모태범이 모자를 벗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0.

고개를 들어라. 끝이 아니다.

아쉽게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모태범(25·대한항공)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주종목 1000m다.

모태범은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를 기록, 4위를 차지했다. 1위 미셸 멀더(네덜란드·69초31)에 0.38초 뒤졌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은 사라졌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4년 전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기록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보다 0.13초 빨랐다. 그러나 네덜란드 삼총사의 벽이 높았다.

실망하긴 이르다. 모태범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실 모태범은 500m보다 1000m에 더 큰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도 "1000m가 더 욕심난다"고 밝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1000m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도 모태범의 1000m에 더 기대를 하고 있다. 크로켓 코치는 "1000m에선 모태범이 초반 600m에서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모태범이 뛰어넘어야 할 산은 '1000m 최강자' 샤니 데이비스(미국)이다. 희망이 존재한다. 500m 기록은 모태범이 충분히 데이비스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고질적인 스타트가 발목을 잡았지만, 1000m에서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모태범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예열을 마친 모태범은 12일 남자 1000m에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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