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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라. 끝이 아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4년 전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기록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보다 0.13초 빨랐다. 그러나 네덜란드 삼총사의 벽이 높았다.
실망하긴 이르다. 모태범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실 모태범은 500m보다 1000m에 더 큰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도 "1000m가 더 욕심난다"고 밝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1000m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모태범이 뛰어넘어야 할 산은 '1000m 최강자' 샤니 데이비스(미국)이다. 희망이 존재한다. 500m 기록은 모태범이 충분히 데이비스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고질적인 스타트가 발목을 잡았지만, 1000m에서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모태범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예열을 마친 모태범은 12일 남자 1000m에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