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에서 이상화가 가볍게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0.
노메달이 길어지고 있다. 불운했던 남자 쇼트트랙 1500m에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였던 모태범(25·대한항공)까지 500m를 빈손으로 마쳤다. 이제 기댈 곳은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뿐이다.
이상화는 11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다. 그녀는 모두가 인정하는 금메달 0순위다. 지난해 네 차례나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기록과 흐름만으로 현재 이상화를 넘어설 스프린터는 없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신화를 시작한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세계에선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1992년-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여자 500m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노메달 행진으로 이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커진 것도 부담이다. 이상화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다보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주변의 의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소치 입성 후 컨디션 조절도 성공했다. 이상화를 지도하는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케빈 크로켓 코치는 8일 "기록을 말해줄 수 없지만 상화가 소치에 온 이후 베스트 성적을 냈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