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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26·대한항공)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한국의 소치동계올림픽 첫 금메달 도전에 나섰던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12위에 그친 직후다. 모태범(25·대한항공)은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굳은 표정에 입을 열지 못했다. 밴쿠버올림픽 500m 챔피언인 모태범은 소치에서 4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후배들의 남은 레이스를 위해 '맏형'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규혁은 "4위도 잘한 것이다. 0.00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다. 태범이는 4년 전에는 운이 많았다. 이번에는 실력으로 정상권에 있었다. 오늘은 모태범이 아니었다. 4위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기록 경기다. 오늘, 내일 어떻게될지 모른다. 오늘만 잘못된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모태범과 이승훈의 올림픽은 이제 절반만 끝이 났을 뿐이다. 모태범은 12일 시작되는 1000m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이승훈은 18일 4년 전 금메달을 목에 걸은 1만m에 이어 21일 팀추월에도 출전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