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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장거리에 이어 단거리까지 싹쓸이, 네덜란드의 힘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1:23


8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경기가 열렸다. 5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델란드 크라머가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8.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9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남자 5000m에서 금, 은, 동메달을 석권한데 이어, 11일 남자 500m에서도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 했다. 미셸 뮬더가 69초31로 금메달, 얀 스메켄스와 로날드 뮬더가 69초32, 69초46으로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원래 강했던 장거리 뿐만 아니라 단거리까지 네덜란드 천하가 계속됐다. 네덜란드는 이날 추가한 메달 3개를 포함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92개(금 31·은 33·동 28개) 메달 중 88개(금 29·은 31·동 28)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땄다. 네덜란드가 국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하는 종목이 바로 스피드스케이팅이다. 그럼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우수한 신체 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속도를 겨루는 싸움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게 유리하다. 큰 키와 긴 다리, 긴 팔도 유리하다. 신체 조건상 동양보다는 서양 선수들이 유리한 배경이다. 그런데 네덜란드는 유럽을 포함해 서양에서도 독보적이다. 넓은 인프라와 환경적 요인이 네덜란드를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으로 만들었다.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로 꼽힌다. 네덜란드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스벤 크라머는 '국가적 영웅'으로 불린다. 사회체육으로 국가적인 지원이 적극적이다. 선수 육성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네덜란드의 국가적인 헌신이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의 뿌리"라며 "겨울만 되면 스피드스케이팅에 쏟는 관심이 대단하다. 동계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특히 더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5% 가량이 바다보다 낮아 인공 제방과 수로가 발달했다. 겨울에 수로가 빙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손쉽게 스케이트를 즐기는 환경이 조성된다. 네덜란드에선 누구나가 쉽게 스피드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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