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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록을 경신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벽은 높았다. 네덜란드 삼총사가 메달을 독식했다.
이승훈은 일전을 앞두고 "4년 전보다 첫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뒤늦은 출발이 암초였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이후 주춤했다. 2013~2014시즌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이날 레이스내내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크라머는 클래스가 달랐다. 초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다 4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걸어다니는 신화다.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전 종목의 성적을 합산)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연패를 일궈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총 6차례 우승이다.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0m 우승도 5차례(2007~2009년, 2012~2013년)나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모두 1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올 시즌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출전한 모든 월드컵 레이스에서도 으뜸이었다.
이승훈은 18일 1만m에 출전, 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