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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옥에 티' 사륜기, 불편한 총연출자 "완벽은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08 14:30


8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사진공동취재단/ 2014.02.08.

오륜기가 사륜기로 둔갑했다.

드넓은 러시아의 영토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러시아의 목소리' 공연에 이어 오륜 마크가 스타디움 중앙에 등장하는 시나리오였다.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루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 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버리면서 사륜기가 됐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옥에 티였다. 개회식의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개회식의 비난의 목소리에 불편해 했다. 그는 8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며 "보통 사람이라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그것 하나가 심히 거슬렸을 것 같지는 않다"고 항변했다.

에른스트는 완벽하게 닦인 공은 작은 흠집이 보일 때 얼마나 완벽하게 닦였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불교의 참선 얘기를 꺼내며 작은 기술적 실수가 개막식의 완성도를 돋보이게 했다는 자체 해석도 내놓았다. 조직위는 원이 펼쳐지지 않는 실수가 불거지자 방송중계를 급히 리허설 당시 장면으로 대체했다. 에른스트는 "자연스럽고 특별할 것이 없는 결정이다. 세계 시청자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나선 '피겨의 전설' 이리나 로드니나도 논란이었다. 러시아 하원의원인 로드니나는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왕년의 스타이지만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바나나를 내미는 합성사진을 리트위트해 외교 갈등을 초래한 적이 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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