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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오륜기가 사륜기로 둔갑, 개회식 '빈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08 06:44 | 최종수정 2014-02-08 06:47


7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사진공동취재단/ 2014.02.08.

한 편의 대작이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러시아의 대서사시였다.

하지만 실수 하나로 빈축을 샀다.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시작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드넓은 러시아의 영토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러시아의 목소리' 공연에 이어 오륜 마크가 스타디움 중앙에 등장하는 시나리오였다.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루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 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버리면서 사륜기로 둔갑해 버렸다.

조직위원회는 당황했지만 엎어진 물이라 되돌릴 수 없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에만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알리려 애썼다. 하지만 '옥에 티'가 발생하면서 씁쓸한 뒷 맛을 남겼다. 이밖에 롤러스케이터가 공연 도중 살짝 넘어지는 등 소소한 실수도 나왔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VIP로 얼굴 역할을 했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독일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가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도 자국 선수단이 입장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반 총장은 바흐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귀빈석 한가운데에 앉아 개막식을 지켜봤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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